【 앵커멘트 】
오늘 새벽 목포에서 육군 일병이 총기와 공포탄을 갖고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습니다.
합동수색에 나선 군과 경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도주경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긴 물체를 어깨에 맨 남자가 어둠 속을 유유히 걸어 갑니다.
어두운 색의 옷차림이나 군화로 보이는 긴 발목의 신발이 훈련 중인 군인을 연상케 합니다.
오늘 새벽 6시 반쯤 목포에 있는 육군 31사단 예하부대 소속 이 모 일병이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습니다.
목포 해안가 한 초소의 병사인 이 일병은
새벽 경계근무 도중 동료 병사에게 배가 아프다며 초소 쪽으로 향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곳 초소에는 간부 1명을 포함해서 7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병은 해안가 쪽 경계근무를 맡고 있었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부대에 근무지 이탈보고가 이뤄졌습니다"
▶ 싱크 : 군부대 관계자
- "배가 아프다는 얘기를 계속 했었는데 그 뒤에 컨테이너(초소) 방향으로 가는 걸 보고 화장실 가나보다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 철수하려니 없었다"
이 일병은 k-2 소총과 실탄 없이 공포탄 10발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경찰은 합동수색과 함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 초소 인근 주요소 CCTV에서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확인하고 도주경로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암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총을 든 군인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와 학교 건물과 주변 주택가에 대한 수색도 이뤄졌지만 아직 이 일병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고향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다음달 부대에 배치됐으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관심사병 대상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헌병대는 소속 부대 부대장과 동료 병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구타나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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