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하멜기념관처럼 정확한 사전 검토나 계획 없이 일단 짓고보자는 식의 기념관이 많습니다.
우후죽순 늘어만 가는 기념관들,
이계혁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지난 2007년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된 목포 문학관입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하루 평균 3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목포시는 매년 2억5천만 원의 예산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싱크-문학관 관계자/"일반인들은 왔다가도 가버려요, 요금 주라고 하면... (내용도) 딱딱해서 들어가 보려고를 안 해요"
CG
2000년 이후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 1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전남지역 기념시설 15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곳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전시품의 수준이 낮거나 운영 프로그램 등 활용 방안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8년 1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립된 서재필 기념관입니다.
방문객 상당수가 관광객과 학생 등 단체관람객들이고 평일에는 아예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해설사 한 명 없이 행정과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 3명이 관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이계혁
이 기념관에 있는 전시품 대부분은 진품이 아니라 모조품들입니다. 사전에 유족들과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화순군은 그동안 관리직 2명만 있던 오지호 선생 기념관에 최근 해설사를 배치하고 학생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5억 원을 들여 건립했지만 하루 평균 관람객이 30여 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미술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싱크-기념관 관계자/"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뭘까라고 생각을 해서 초등학교랑 중학교 아이들 체험교실을 열어서..."
수억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되는 각종 기념관들,
활용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건립되면서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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