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앞둔 국힘, 사과·尹절연 놓고 '갈등'…장동혁, 중도 확장 시험대

    작성 : 2025-11-30 07:00:42 수정 : 2025-11-30 07:01:41
    ▲ 대구 국민대회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사흘 앞둔 30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과 여부를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을 위해선 계엄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당 핵심 지지층의 이에 대한 강경한 반발 사이에서 지도부가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부터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장 대표는 최근 당의 전국 수회 집회에서 계엄 사태에 대해 발언하면서 지난 28일에는 "책임 통감", 29일에는 "국민의힘이 부족했다"고 각각 언급, 기존보다는 진일보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계엄을 불러왔다", "우리가 갈라지고 흩어져서, 계엄도 탄핵도 막지 못했고 이재명 정권의 탄생도 막지 못했다"는 말도 같이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더 분명한 사과 메시지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호남 출신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장 대표가 참석한 당 국민대회 행사에서 '불법 계엄 방치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해 항의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런 모습 때문에 우리 국민이 국민의힘에 신뢰를 안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이 지역구인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을 "천박한 김건희의 남편"으로 언급하며 "처참한 계엄 역사와 우리는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지도부가 사과 입장을 내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사과하겠다면서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입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27일 참여 목표 인원을 20명 정도로 제시하면서 "의원 대다수는 아주 심각한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계엄 사과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당내에선 적지 않습니다.

    탄핵 사태 직후 비상대책위가 출범하면서 계엄 사태에 이미 여러 차례 사과했는데 현시점에 다시 사과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공격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대체적 인식입니다.

    이와 관련,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어쨌든 6시간 계엄이었다. 그런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1년 내내 내란 몰이를 하고 있지 않으냐"며 "우리는 내란 몰이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돼 실질심사(다음달 2일)를 앞둔 것도 당 내부 분위기를 강경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당 지도부는 영장의 부당성을 부각하면서 기각 확신을 외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영장 청구 자체가 제1야당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장 대표가 실제 계엄사태 1년에 맞춰 공식적인 대국민 메시지를 낼지, 낸다면 그 수위가 어떻게 될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다들 사과하라고만 하는데 모든 것을 결집해야 하는 당 대표는 국민 갈등, 당내 갈등, 당원의 의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장 대표가 많은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고, 이제부터는 대중과 소통하며 메시지의 수위 등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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