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온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단속 정보를 제공했고 업주의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변호사까지 가담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문을 열고 들어서자 게임기가 빼곡합니다.
게임장 인근 사무실에서는 게임에 사용한 상품권을 가져오자 만 원짜리 십여 장으로 바꿔줍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며 1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폭력배 4명과 업주 7명은 각각 지분을 투자해 광주 우산동 등 유흥가에 게임장 8곳을 운영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대가로 2천2백만 원을 주고 경찰관을 매수했고, 명의만 빌려주고 일당을 챙긴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김신웅/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종업원들에게도 "단속되면 실제 사장은 바지 사장이라고 해라"(라면서) 철저하게 입단속을 시키고,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서 철저하게 사전에 계획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변호사도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붙잡혔습니다.
바지사장 58살 한 모 씨는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 42살 최 모 씨가 업주들과 짜고 자신에게 벌금은 물론이고 위로금과 생활비까지 주겠다며 실제 업주인 것처럼 진술하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싱크 : 한 모 씨/ 불법 사행성 게임장 명의자
- "경찰관들한테 편하게 조사를 받아라. 실제 사장이라고 이렇게 (진술을) 하라는 식으로 했어요"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자신이 수사를 맡은 경찰들과 잘 안다며, 이들과의 식사비 명목으로 변호사 선임료를 더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경찰은 조직폭력배 등 12명을 구속하는 한편,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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