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농산물 등의 일제 착취의 통로로 이용됐던 호남선 철도가 개통 100년 만에 본격적인 고속철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0분 만에 오갈 수 있는데요, 지역민과 함께 한 지난 100년 간의 호남선 역사를 정의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914년, 대전에서 목포를 잇는 호남선이 개통됐습니다.
일제가 비옥한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착취하기 위해 개통한 호남선은 이런 이유로 서울이 아닌 부산항으로 연결됐습니다.
당시 기차를 타면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꼬박 17시간이 걸렸습니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전에서 멈춘 뒤, 분리된 호남선 기관차로 갈아타야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두경 / 광주시 양림동
- "그 때는 역마다 들러서 가고, 또 어디 대전 정도 가면 아마 야식을 먹고 가는 걸로…최소 이틀 정도는 걸려야 (서울에서)일을 다 보고 내려올 수 있었어요"
호남선은 차별과 소외의 상징이었습니다.
1945년 일찌감치 복선화를 마친 경부선과는 달리 개통 54년 만인 1968년에서야 복선화 공사가 시작됐고, 완공은 36년이 흐른 2003년에 이뤄졌습니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호남선 고속철도가 개통됐지만, 일부 구간만 고속철 전용선을 사용해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오는 4월이면 바야흐로 본격적인 고속철 시대가 열립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1시간 33분으로 줄어들게 되고, 오는 2020년 서울에서 목포 구간까지 완전 개통되면 1시간 46분이 걸려 100년 전 개통 당시보다 9배 이상 단축됩니다.
▶ 인터뷰 : 정봉현 /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 "전국의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이로 인해 호남권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제 수탈의 통로로 개통된 뒤에도 그리고 광복 이후에도 끊임없이 차별받아온 고난의 철로 호남선,
▶ 스탠딩 : 정의진
- "시속 300㎞의 고속철 시대를 한 달여 앞두고 100년 만의 속도혁신이 불러올 새로운 ktx 시대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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