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아침 의사 부부 가족이 사는 광주의 한 아파트에 흉기를 들고 복면을 한 강도가 들이닥쳤습니다.
자칫 가족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40대 여의사는 강도에게 소화기를 뿌리고 경찰이 현관으로 들어오는 걸 돕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싱크 : 강도 행각 당시(피해자 녹취)
- "아저씨 다리 안 묶어? (무서워요 진짜) 가만 있으면 아무도 다치는 사람 없어"
의사 48살 손 모 씨가 사는 광주 화정동의 한 아파트에 강도가 든 건 오늘 아침 7시,
복면을 쓴 채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던 33살 안 모 씨는 손 씨와 그 아들이 현관문을 연 순간 흉기를 아들 목에 갖다 댔습니다.
안 씨는 거액의 돈을 요구하며 준비해 온 인화 물질을 손 씨의 아들에게 끼얹기도 했습니다.
가족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철문 안쪽에 있던 손 씨의 아내 49살 김 모 씨는 강도가 든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문자메시지로 현관 비밀번호를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나면 강도가 아들을 해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 김 씨,
곧바로 철문을 열고 나가 안 씨의 얼굴에 소화기를 뿌리며 현관문까지 열었습니다.
▶ 싱크 : 김 모 씨/ 피해자
- "(비밀번호 알려 달라는) 휴대폰 전화 하는 동안 강도는 우리 아들 목에 칼을 대면서...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이런 긴박한 상황이 오고..."
동시에 경찰이 들어와 안 씨를 제압했습니다.
안 씨는 최근 1억 가까이 빚이 생겨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과거 제약회사 직원으로 일하며 만난 적이 있던 손 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하고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선물을 보내겠다며 주소도 확인했습니다.
▶ 싱크 : 안 모 씨/ 피의자
- "(그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어떤 건가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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