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달 중순부터 지역 각 대학의 졸업식이 잇따라 열리지만 대학가의 졸업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합니다.
여전히 좁은 취업문과 오랜 불황으로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일부러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29살 박 모 씨는 졸업요건을 모두 채우고도 한 학기 동안 졸업을 유보했습니다.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취업 지원을 하기 위해섭니다.
▶ 싱크 : 박 모 씨 / 취업준비생
-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까 졸업생보다는 졸업예정자가 훨씬 더 메리트가 있다고 하더라 그런 말을 하니까 저도 그 말을 듣고 (졸업유예를) 한 거거든요"
취업시장에서 인문학 전공이 불리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영학을 부전공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좀처럼 취업의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 싱크 : 박 모 씨 / 취업준비생
- "요즘에는 공공기관을 들어가려면 (토익)900점으로는 안 된다. 950점은 받아야 서류가 통과된다 이런 말들이 나오다 보니까 (준비가)끝났다가 싶다가도 다시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취업난으로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이를 방지하려는 대학과 학생들 간의 갈등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사립대 4학년인 정 모 씨는 지난 학기까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했지만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룰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학교가 졸업 유예기간을 제한하고 졸업 유예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졸업신청을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 싱크 : 정 모 씨 / 졸업예정자
- "(졸업유예가) 두 학기 밖에 안 되는데 두 학기를 다 유보를 하려면 첫 학기에 수업을 들어야 되고 또 수업료는 따로 내야되고 지금 고민 중인 상황이에요"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알리는 졸업식이 다가오고 있지만 극심한 취업난으로 올해 대학가의 졸업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합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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