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임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최근 북상한 태풍까지 비켜가면서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 강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저수율도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엘리뇨 현상으로 장마 전선이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인데, 장마가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한 채 이대로 물러나 버리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의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광주의 한 조경수목 농장입니다.
푸른 잎이 무성해야 정상인데,
마른 잎만 힘 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스탠드업-정의진
"올해 새로 이식한 나무들입니다. 가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대로 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이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모두 60그루를 새로 심었는데,
마른 장마로 20그루가 넘게 말라죽자
밑동만 남기고 잘라 버렸습니다.
인터뷰-장순동/조경수목 재배
"13년 만에 이런 가뭄 처음이다. 여기서 주는 물 만으로는 부족하다. 비가 한 번 시원하게 내려줘야 하는데 걱정이다"
평년 대비 9일 정도 늦게 시작된 장마에 비도 찔끔 내린 데다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너구리도 비켜가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CG)
이번 달 들어 광주 지역에는 73.8mm의
비가 내렸는데,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평년 대비로도 36.5% 수준입니다//
(CG)
비가 내린 날이 2배 가량 많았는데도 20mm 이상 내린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CG)
현재 저수율은 46%로 평년 대비 30%p 낮고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CG)
가뭄판단지수도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등은 매우 가뭄을 나타내고 있고,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가뭄 상탭니다//
이처럼 마른 장마가 이어지는 이유는
적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리뇨 현상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병춘 예보관/광주지방기상청
"북태평양 고기압이 엘리뇨로 약해져 장마전선을 못 끌어올리고 있다. 마른 장마 등 이상 기상현상 반복될 가능성 커"
오늘 밤부터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20에서 60mm 안팎의 비가 예보돼 있지만, 그 이후로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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