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정부 권장 자연장 아직은 시기상조(5)

    작성 : 2013-05-31 20:50:50

    장묘문화 연속보도 다섯번째입니다.

    정부가 친환경적인 선진 장묘모델로
    권장하고 있는 자연장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연장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부족하고
    자연장 자체가 안고 있는 한계 때문입니다.

    송도훈기자가 보도합니다.

    4년전 조성된 광주 영락공원 자연장지입니다.

    만5천기를 안치할 수 있는 공간에
    현재 752기가 들어와 있습니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을 생분해가 가능한 용기에 담아 수목이나 화초,잔디 밑에
    장사하는 방법입니다.

    사용 면적이 적어 기존의 봉분묘 1기를
    설치할 공간에 납골 평장 묘는 4기 정도가 들어가지만,자연장은 최소 10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납골 봉안 대신 자연장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고정윤/광주광역시 주월동

    하지만 도입 초기인 자연장은 몇 가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잔디밭에 골분 용기를 촘촘하게 묻고
    담배갑 만한 표지석만 설치하도록 허용한
    1기용 잔디 자연장은 좁은 면적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철쭉밭에 설치한 2기용 화초 자연장은 어느
    정도 이용자가 있지만 역시 작은 표지석이 가장 불만입니다.

    결국 유족들은 자연장에서 허용되지 않은 불법 기념물을 무단으로 설치하고 있고
    묘역 관리소는 철거한다는 엄포만 놓지
    손대지 못합니다

    또 자연장의 조경이 조잡해 유족들이 조화로 장식하는 바람에 인공물을 금지한 자연장의 취지가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스탠드업-송도훈
    "정부가 가장 이상적인 선진 장묘모델로 권장하고 있는 자연장은 아직은 시행초기라서
    국민 속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자연장이 관심을 얻지 못하면서 이미 설치한 자연장지들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광양시가 4년전 영세공원 안에 조성한 자연장지입니다.

    모두 6천기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지만
    그동안 이용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지금은 잡초만 무성합니다.

    장사제도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하는 경남 남해군도 최근 자연장지를 조성했지만 아직까지 사용 실적은 없습니다.

    선진 장묘 모델로 권장되고 있는 자연장이 국민 속에 뿌리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서와 선호도를 반영한 새로운 모델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송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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