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석유화학 산업…정부, 구조재편 위한 대책 마련

    작성 : 2025-08-17 09:22:07
    ▲ 전남 여수 산단 여천 NCC 공장 외경

    글로벌 공급 과잉에 경쟁력 약화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재편을 위해 정부가 본격적인 교통정리에 나섭니다.

    기업 간, 기업 내 자발적 사업 재편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판을 짜고, 구조 개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각종 금융, 자금, 세제 등 지원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 업계와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늦어도 이달 중 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중국 등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3∼4년째 불황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가 적자 누적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 위기에 몰리며 추가 출자, 유상증자와 같은 긴급 수혈을 받는 등 풍전등화 상황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통해 진행한 컨설팅 용역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영업손익과 재무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불황이 이어진다면 3년 뒤에는 기업의 절반은 지속이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부는 작년 말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BCG그룹 보고서,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을 유인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달 산업부가 발표하는 구조 개편 방안은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 추진을 추동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사자인 기업들이 각자 중장기 사업계획과 손익계산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업을 정리·조정하거나 인수·합병(M&A) 등 '결단'을 내리면, 사업 재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각종 제도·행정 지원에 나선다는 설명입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문신학 1차관이 10여개 석화기업 대표를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각사의 사업 재편 계획을 취합해 정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왔습니다.

    이번 대책 발표에서는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수치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물량 조절이 불가피한 만큼, 업계 논의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 설비 가동 계획이 정리될 전망입니다.

    업계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정리했습니다.

    기업들의 신속한 사업 재편을 촉진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 신사업 M&A 추진 시 기업결합심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 컨설팅을 지원하고, 사업 재편을 위한 정보 교환에 대한 사전 심사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 문턱을 낮출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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