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LA 시위 현장 투입..민간인 추격 제압도

    작성 : 2025-06-14 09:54:26
    ▲ 미 해병대가 민간인을 체포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미 해병대 병력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해병대를 지휘하는 '태스크포스 51' 사령관 스콧 셔먼 미 육군 소장은 이날 "약 200명의 해병대원이 이미 현장에 배치된 주방위군과 합동 작전을 시작했다"며 "(이 병력은) 해당 지역의 보안 업무를 넘겨받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는 LA 윌셔 연방청사(Wilshire Federal Building) 등 LA의 연방 건물을 보호하게 된다고 셔면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이 청사는 LA 시내에서 약 24km 떨어진 지역에 있으며 연방경찰국(FBI), 재향군인부, 미국 여권국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는 "현재까지 해병대나 주방위군 병력은 (불법 이민자나 시위자) 누구도 구금하지 않았다"면서 "군 병력은 법 집행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해병대가 윌셔 연방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을 구금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대원이 벤치를 넘어 정원을 가로질러 남성을 추격해 제압했고 이후 다른 해병이 가세했습니다.

    로이터가 촬영한 사진에는 해병대가 이 남성의 손을 케이블 타이로 묶은 후 약 2시간 뒤 국토안보부(DHS) 소속 인력에게 인계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 LA 시위 현장에 투입된 미 해병대 [연합뉴스]

    미군은 구금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으며, 이는 현역 군인에 의한 민간인의 첫 구금 사례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군은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개인을 구금할 수 있다"며 "해당 구금은 민간 법 집행 인력에게 안전하게 인계되는 즉시 종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군 병력이 국내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군이 폭동 진압을 위해 투입된 것은 1992년 로드니 킹 폭행 사건 관련 LA 폭동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LA에서 이민 단속에 대한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해병대가 파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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