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휘파람새가 뽑은 가락국수』 시집 출간

    작성 : 2025-06-11 09:39:52
    시편마다 오래 묵힌 감성
    남도의 풍경과 순정 노래
    전남 구례 출신, 교직 퇴직
    ▲ 김일곤 시인과 그의 시집 『휘파람새가 뽑은 가락국수』

    남도는 서정시와 잘 어울리는 문향(文鄕)입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풍미가 넘치는 음식, 그리고 판소리와 시·서·화 등 풍류가 한데 어우러진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전남 구례 출신 김일곤 시인이 남도의 서정과 가락을 감칠맛 나는 언어로 빚어낸 시집 『휘파람새가 뽑은 가락국수』(시와사람刊)를 출간했습니다.

    평생 교직에 몸담은 김 시인은 1993년 《새교실》 시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04년 《한울》 신인문학상, 2012년 《문예감성》 시조 신인문학상, 《문장21》 신인문학상, 2014년 《시산맥》 등 여러 번 등단 과정을 거쳤습니다.

    30여 년간 시를 써오면서도 펴낸 시집은 이번이 3권째.

    그만큼 시편마다 오래 묵힌 장맛처럼 깊고 곰삭은 감성이 배어 있습니다.

    특히 남도의 고향 언덕, 그리운 어머니의 모정, 논둑길 따라 피어난 박주가리꽃 등 추억의 장면들을 정감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표제시 휘파람새가 뽑은 가락국수는 단연 절창입니다.

    고향 말 시끌벅적한 가락국수집
    추억의 가성비 차고 넘친다

    - 휘리릭 휘리릭 휘 휘리릭 휘리릭 휘

    귀에 딱지가 앉아도 좋을
    휘파람새 소리
    무더기무더기 꽃 사태 지는
    강 언덕길로

    먼 강, 밤새 날아온
    하늘색 저고리 파랑 색동 휘파람새
    보릿고개 긴 봄날처럼
    길게 울고 갔다.

    - '휘파람새가 뽑은 가락국수' 후반부

    가락국수를 소재로 순정 어린 고향마을의 추억을 아름답게 인화시켰습니다.

    '보릿고개 긴 봄날처럼/길게 울고 갔다'는 마지막 구절이 귓가를 오래도록 맴돕니다.

    시 해설을 쓴 이승하 중앙대 교수(시인)는 "이렇게 시를 잘 쓰는 분을 내가 모르고 있었다니!"라고 감탄하면서 "남도의 서정과 가락을 잘 잇고 발전시키는 일에 혼신의 열정을 불태우기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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