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범대순 시인 제11주기 추모식 및 '백지시회'가 오는 31일 오전 11시, 범대순시문학관(광주 북구 하신마을길54번길 6)과 카페마실 등지에서 열립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원탁시회, 문학들 출판사 등 생전에 고인이 활동했던 단체의 문인들과 학계 인사들 그리고 유족이 준비한 이날 행사는 고인의 작품 세계를 기리는 시회와 무등산 시가문화권 기행 등으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고향, 그 맨발의 시학'으로, 범 시인의 고향과 관련한 시와 산문을 모아 함께 감상할 예정입니다.
사금파리이고 개똥이고 마구 밟는 맨발 개하고 같이 들이고 강이고 방향도 없는 나의 달음박질 옛날 나는 맨발이 있었다.
- 시 '잡초여 맨발이여 천둥이여'

'맨발'은 범 시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시어입니다.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야성, 생명력을 상징하는 '맨발'의 의미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층 심화·확장되리라 기대됩니다.
제1부 백지시회는 임동확 시인(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사말과 범 시인의 제자인 정환담 명예교수의 회고담 그리고 정양주, 김은아, 이지담, 박현우, 김정희, 함진원 시인 등의 시낭송, 노래와 연주 등이 펼쳐집니다.
제2부 시가문화권 답사에서는 송강정, 면앙정, 식영정 등지를 둘러보며 이 지역의 학맥과 선조들의 학풍을 되새기고 이 지역과 관련한 참여 시인들의 자작시 낭송이 있을 예정입니다.
범대순시인기념사업회는 이번 행사가 끝나면 회원들의 신작 시와 범 시인에 대한 산문 등을 모아 기관지(가칭 '백지시회')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범대순 시인은 생전에 무등산을 1,100회, 서석대 160회를 오르며 시집 『무등산』을 남겨 '무등산 시인'으로도 유명합니다.
4주기인 지난 2018년 5월 24일 무등산 문빈정사 아래에 선생의 시 '무등산송' 시비가 세워졌습니다.
1958년 조지훈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저서로 『범대순 전집 6권』, 시집 『흑인고수 루이의 북』 『이방에서 노자를 읽다』 『기승전결』 『백지시』 『파안대소』 『무등산』 『백년』 등 16권, 평론집 『백지와 기계의 시학』 『1930년대의 영시연구』, 번역서 『현대영미시론』 『W.H 오든 시집』 등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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