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빌려줄 수 있는 돈 차이 '149만 원'..."못 빌려준다"도 37%

    작성 : 2025-11-21 17:08:41
    ▲ 자료이미지

    연인 사이의 금전 거래를 바라보는 남녀의 인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절반 이상은 조건부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관계 변화에 대한 우려로 금전 거래 자체를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21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6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미혼 남녀 500명(25~39세·남녀 각 25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p)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연애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8.8%는 "연인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37%는 "만난 기간과 관계없이 빌려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빌려줄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제시한 조건을 보면 결혼을 약속한 사이일 경우 가능하다는 의견이 30.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만난 기간이 오래된 경우 가능하다(19.4%), 만난 기간이 짧아도 상관없다(8.6%) 순으로, 대체적으로 '신뢰 관계가 형성됐는지'가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빌려줄 의향이 있는 금액은 평균 372만 9,8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는데, 남성은 평균 439만 1,200원을 제시해 여성(290만 3,100원)보다 약 149만 원 더 높았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평균 320만 4,100원, 30대가 398만 9,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상대와 돈거래를 하고 싶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64.9%) 꼽았습니다.

    이어 "계산적인 관계로 변할까 봐 불편하다(24.9%), "여윳돈이 없다"(4.9%),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된다"(4.3%) 등의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금전적 손해보다 관계가 변질될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성별 인식 차도 분명했습니다.

    남성의 66.4%는 "연인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51.2%만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반대로 "빌려줄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44%, 남성 30%로 나타났습니다.

    가연 관계자는 "금전 문제는 개인의 가치관이 크게 반영되는 영역으로 정답이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연인 간 금전 거래를 애정의 깊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서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대화를 통해 정하고, 분쟁을 막기 위해 문서화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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