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호우에 따른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광주광역시 북구 관내 경찰서에서 놀이판을 벌인 광주경찰청 간부가 대기 발령 조처됐습니다.
12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광주청 정보과장인 A총경을 대기 발령했습니다.
광역정보팀장인 B경정에 대해선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총경의 대기 발령과 B경정의 감찰 조사는 지난 8일 북부경찰서 간담회를 놀이판으로 만든 것에 대한 문책성 조치입니다.
경찰청은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 북구는 극한 호우에 두 차례나 침수돼 지난 6일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고, 수해 복구가 한창이었습니다.
A총경은 광역정보팀 사무실이 있는 경찰서를 돌며 간담회를 했는데, 제비뽑기 장난감 게임에서 이긴 직원에게 사 온 복권을 나눠주며 놀이판을 벌였습니다.
또 원통 공뽑기 게임을 하면서 맛집, 여행, 피서 장소 추천, 취미 생활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내용의 간담회를 했습니다.
음주 문화, 재산을 늘리는 방법, 특정 운동 성과 등 사적인 이야기만 쏟아졌습니다.
범죄 수사와 치안 유지라는 경찰 본연의 업무 중 정보 기능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전혀 논의하지 않은 겁니다.
간담회에선 조기 퇴근을 명목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거나, 각종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B경정은 간담회 전 어떤 게임을 할 건지 부하들에게 의무적으로 발표를 시키면서 갑질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수해 지역 공직자 기강 확립이라는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북구 신안동 수해민 정대균씨는 "북부경찰서도 침수됐는데, 어떻게 간담회를 놀이판으로 만들 수 있느냐"라며 "국민적 정서에 크게 벗어나는 일탈"이라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A총경은 "직원들과 친해지고 소통하기 위한 취지였지, 게임이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B경정도 "여러 직원이 간담회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제안했고, 두 가지 아이디어를 채택해 간담회 당일 활용했다. 갑질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광주경찰청은 문책성 조치와 별개로 업무 시간 기강 확립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폭우 피해에도 '놀이판' 간담회 논란] 관련 조정사항 알림
2025년 8월 12일 'KBC 8시뉴스'와 KBC 홈페이지를 통해 '폭우 피해 관내에서 놀이판 벌인 광주경찰철 총경 대기발령', '수해복구 한창인데...놀이판 벌인 총경 대기발령' 제목으로, 극한 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광주 북구 관내 경찰서에서 간담회 명목의 '놀이판'을 벌이며 직원들에게 게임 준비를 강요한 B 경정에 대해 광주경찰청이 '경고' 처분을 내렸고 해당 간담회는 원통 공 뽑기 게임을 하면서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은 방식으로 진행돼 비판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간담회 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B 경정에게 '경고' 처분이 내려진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B 경정은 '간담회 건에 대해 사실확인 차원의 조사만 있었을 뿐 감찰조사를 받은 바 없고, 직원들에게 게임 준비를 강요하지 않았으며, 간담회 당시 일부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었으나 '정보부서의 애로사항 및 느낀 점' 등 대부분의 질문과 답변은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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