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바깥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바둑알만한 우박이 마구 쏟아지고 있습니다.
밥그릇이 깨질 듯 소리도 무척이나 요란합니다.
마당엔 순식간에 하얀 우박이 눈처럼 쌓였는데요.
어제 곡성과 보성 등 전남 동부지역에 난데없이 우박이 쏟아지며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른 매실 열매 여기 저기에 생채기가 났습니다.
바닥엔 오백원 짜리 동전만한 열매가 어지럽게 굴러다닙니다.
수확을 일주일 앞두고 난데없이 우박이 떨어지면서 모두 낙과로 변해버린 겁니다.
꽃샘추위를 뚫고 겨우 열린 열매마저 우박을 맞자 농민들은 망연 자실입니다.
▶ 인터뷰 : 유계종 / 매실 농가
- "황당하죠. 어제 저녁에 잠 한숨 못잤죠. 아침에 나와서 봐도. 어떻게 됐던, 작년 겨울부터 가꿨거든요. "
어제 6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곡성과 보성 등 전남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10여 분 동안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매실과 참다래 ,사과 등 과수 열매가 모두 떨어졌고, 토란과 고추 등 밭작물들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는 350여 농가, 176ha(헥타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선철 / 보성군청 차원예유통과
- "원래 참다래같은 경우 일반 태풍에도 잘 안떨어지는 과일이거든요. 가서 보니 과일도 대부분 떨어진 농가가 많고 이파리는 하나도 남지 않다시피 "
전라남도는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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