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신안군은 1004 섬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는데요.. 갑자기 이 브랜드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군수 시절에 섬 갯수를 속여 만든 브랜드라며 현 군수가 교체를 지시한 건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신안군청 정문에 설치된 대형 표지석에 군을 상징하는 천사섬 로고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현 군수의 8년 전 재임 시절의 로고가 8년 만에 다시 새겨졌습니다.
청사 엘리베이터와 군청 홈페이지, 군 관련 책자와 서류봉투 등에도 로고가 바꼈습니다.
신안군의 섬 갯수가 원래 1025개인데 전임 군수가 제안한 천사섬은 행정의 정직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염전 노예파문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이윱니다.
▶ 싱크 : 신안군 관계자
- "(군수님이)섬이 1004개라고 출발했지 않냐, 그것을 거짓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거짓을 바탕으로 한 로고가 신뢰도를 얼마나 얻겠냐"
내부 공문을 통해 천사섬 로고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까지 내려지면서 군청 내부는 전임 군수의 치적 지우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상 단체장이 교체되면 군정 슬로건이나
군정 구호는 바뀌더라도 군 로고까지 변경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군청 공무원
- "아직도 비서실까지 천사섬 로고를 쓰고 있냐고..그 공문 내용에 보면 (전임 군수에 대한)감정이 느껴져요"
▶ 스탠딩 : 이동근
-"수년간 대내외적으로 신안을 알리고 관광과 농수산물 등 수백억 가치를 지닌 브랜드인 만큼 지역 곳곳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습니다"
천사섬 브랜드는 특허청 상표로도 등록돼 신안을 곳곳에 알리고 백여 개가 넘는 농수산물의 마케팅에 활용돼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습니다.
수백억 가치를 애써 훼손했다는 비판과 함께
의회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조례도 무시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양영모 / 신안군의회 의장
- "급작스럽게 집행부에서 의회 동의도 없이 협의도 없이 브랜드를 바꾼다는 것은 의회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여기에 지역 곳곳에 설치된 수백여 개의 상징물과 안내판 교체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계획이어서 예산낭비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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