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자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다른 환자들의 현금과 귀중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20대가 붙잡혔습니다.
10여 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에는 병원비도 떼먹고 달아났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25살 나 모 씨.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아야 했던 나 씨는 친형이나 지인의 이름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대면 특별한 본인 확인 없이 입원할 수 있어서 수배자인
자신의 신분을 속일 수 있었습니다.
싱크-나 모 씨/ 피의자
"제가 전에 수배된 게 있어서 제 이름으로 하면 잡힐 것 같고, 선배가 수급자니까 병원비도 안 나오고 의심 안 받을 것 같아서 선배 이름으로..."
입원을 한 뒤에는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들의 옷장과 침대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나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광주전남지역 병원 10곳에서
모두 65차례에 걸쳐 다른 환자들의 현금과 귀중품 등 9백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또 치료를 받고 난 뒤 천2백만 원의
병원비를 정산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싱크-피해 병원 관계자/
"(밤에는) 간호사들도 근무 당직이 몇 명 안 되고 경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기 때문에 (새벽) 2시 경에 그냥 가 버린거죠"
나 씨는 사람이 많이 들락거리는
다인실이더라도 환자들이 귀중품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김옥수/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계장
"병실에는 수납공간이 적어 베개 밑이나 침대 아래 현금을 두는 것을 노린 것"
경찰은 나 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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