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에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홍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어린이 사망자만 27명, 전체 사망자는 91명에 이르며 아직 실종자도 남아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고는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내륙의 커 카운티에서 발생했습니다.
과달루페 강 일대에 짧은 시간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범람했고, 하류에 위치한 캠프장까지 급류가 덮쳤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캠프 미스틱'이라는 이름의 기독교계 여름 캠프였습니다.
이 캠프에 참가 중이던 여자 어린이 27명이 숨졌으며, 텍사스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 9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75명은 커 카운티에서, 나머지는 트래비스, 버넷, 켄달 등 인근 지역에서 확인됐습니다.
실종자도 1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구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는 여전히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고, 미 기상청은 오후 7시까지 해당 지역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수색은 기상 악화로 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는, 강물 범람 위험이 높은 지역에 사전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점, 그리고 캠핑장과 주거지가 하천 가까이에 위치했다는 점이 맞물리며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의 대응 실패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아이들을 더 높은 지대로 대피시켰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민주당의 슈머 원내대표는 기상청의 인력 부족이 피해를 키웠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상청은 적시에 경보를 발령했다"며, 정치적 책임 공방을 "부도덕하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홍수 피해 지역인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공식 선포했으며, 이르면 오는 11일 현장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미 언론은 이번 사태를 두고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재난"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 사회는 어린 생명들이 희생된 이번 참극에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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