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투자 없는 관광지..결국은 '몰락'

    작성 : 2021-10-06 21:06:37

    【 앵커멘트 】
    전남의 첫 관광특구로 지정되며 각광받았던 지리산 온천 관광지구가 이제는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해버린 실태, 전해드렸는데요.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 관광지는 결국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았고, 계획됐던 투자마저 무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지리산 온천 관광지구의 문제점과 대책을 이형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리산 온천 관광지구에 처음부터 투자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관광특구 지정 5년 뒤인 지난 2002년, 온천시설 사업자가 골프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910억 원을 들이는 대규모 사업이었는데, 지역에서의 반대로 법정 다툼으로 번졌습니다.

    결국 소송에서 이긴 사업자가 2011년 착공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에는 사업자가 수익성 등 10년 전과 달라져버린 여건에 공사 의지를 접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창 /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
    - "골프장을 반대하지 않고 계획대로 지어졌더라면 골프장 주변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서 소상공인들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을 텐데"

    관광특구 제도도 오히려 새로운 투자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빌리거나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데, 수백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만 가능합니다.

    올해부터 소규모 투자로 펜션 등 숙박시설업이 가능하도록 조성계획 변경이 추진되고 있지만 너무 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병근 / 구례군 관광개발팀장
    - "향후에는 이제 개별 관광시설 사업계획에 반영된 규제완화를 통해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신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진 만큼 공공 개발을 통해 투자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창 /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
    - "(투자)회사가 없더라도 전남개발공사하고 구례군에서 선도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천혜의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막는 여건과 제도적 허점으로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급격하게 쇠락한 지리산 온천 관광지, 재도약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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