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잡아라!" 가을 불청객 '은행나무 열매'

    작성 : 2019-09-25 19:14:43

    【 앵커멘트 】
    도심 속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죠. 은행나무입니다.

    노란 빛깔로 거리를 물들이며 가을의 정취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떨어진 열매에서 나는 악취는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지자체들도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은행나무 열매를 피해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냄새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지훈 / 광주광역시 진월동
    - "솔직히 길거리에서 이런 냄새가 나면 안 좋죠. 갈 때마다 냄새나고, 불편하고"

    도심을 노랗게 물들이며 고운 빛깔을 뽐내지만, 떨어진 열매는 밟으면 터져 바닥에 늘어붙고, 악취까지 풍기는 골칫거리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만 되면 지자체에는 민원이 폭주합니다.

    문제가 되는 건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

    하지만 꽃이나 열매가 맺히기 전까진 암수 구분이 어려워, 일단 암나무를 심었다면 악취는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주인석 / 광주광역시 남구청 지역혁신국
    - "숫나무를 저희들이 가급적이면 식재하려고 하는데 간혹가다 섞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경우 부득이하게 은행나무 열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CG)
    암나무를 제거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한 그루당 교체 비용이 100만 원이 넘어 지자체엔 큰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선 암나무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미리 따는 등의 사후 조치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높은 기구를 타고 올라가 나무에 달린 열매를 흔들고, 떨어진 열매는 수거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나눠주거나 폐기 처분하고 있습니다.

    수명이 길고 정화 능력이 뛰어나 가로수로 제격인 은행나무는 광주에만 4만 6천 그루가 넘고 이 중 20%는 암나무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