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런 섬마을 도박판은 주로 애경사 자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고 경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문 도박꾼들이 노린 건데요.
<전문도박꾼 애경사 노려, 단속은 뒷짐>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 단속은 형식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천막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주민들이 자연스레 윷놀이 도박판 주위로 몰려듭니다.
도박판이 벌어진 곳은 다름아닌 결혼식 피로연이 열린 마을복지회관 주변.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경계도 덜 한 점을 노리고 도박판이 벌어진 겁니다.
▶ 싱크 : 마을주민
- "각 동네마다 회관이 있습니다.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회관에서 음식을 하는데 보통 거기에 모여서 (도박을) 합니다"
윷놀이 도박판은 결혼식 피로연과 장례식 등
애경사를 비롯해 각종 동네잔치까지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열흘 새 이 마을에서만 7건의 애경사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수천만 원짜리 도박판이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신고를 했지만
경찰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신고마저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112에 직접 신고를 해봤습니다.
▶ 싱크 : 녹취
- ""복지회관요..몇명 정도 하고 있습니까" "지금은 빠져서 20명 정도 하고 있습니다.""
10여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단속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도박꾼들은 태연하게 경찰 주위를 맴돌며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허울뿐인 단속이 끝나자마자 도박판은 곧바로 이어집니다.
▶ 싱크 : 마을주민
- "(경찰이)그냥 왔다 갑니다. 하지 마라고 그런 식이죠. 가버리면 도박을 또 하고 그러죠.""
경찰이 단속에 뒷짐을 지면서 전문 도박꾼들이주도하는 섬마을 도박은 빠르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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