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전남개발공사가 착공한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개발사업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부실한 사전 검토로 툭하면 계획이 바뀌는데다, 건설 경기와 전라남도의 사업자체에 대한 불신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부터 기반조성에 들어간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택지개발 현장입니다.
낮은 지대 간척지의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예정된 1단계 공사에만 350만㎥의 성토용 흙이 필요합니다.
1년 전 민간 공모까지 했지만 인근 4대강 공사 현장 등과 맞물려 주변의 흙이 거의 동나면서 사업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급한 대로 시공사가 알아서 흙을 구해 공사를
진행하도록 지시한 상태지만 10여 전 남악지구 개발 때처럼 흙 대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개발공사 관계자
- "올해 7월부터는 흙이 들어가야 합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만 그간에 또 똑같은 절차를 통해서 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부실한 사전검토로 개발계획도 잇따라 변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녹지비율을 35%까지 높여 생태도시로 가꾸겠다는 취지와 달리 3만㎡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산강변의 일부 도로와 하천이 늦게 편입됐고
에너지 자립시설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뒤늦게 누락된 토지를 두고 부랴부랴 계획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5천3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개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6월부터 계획된 건설사의 선분양이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인데 실패할 경우 또 빚더미를 안게 됩니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선분양을 유도하기 위해 수요가 적은 대형이나 소형 아파트를 줄이고 중소형 면적을 늘리는 것으로 개발계획을 바꾸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개발공사 관계자
- "상반기 6월 중에 분양할 계획이예요, 선분양을 해서 그 금액이 잘되면 그만큼 공사책 적어지는 거죠"
여기에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 오룡지구 개발에 대한 신중론이 거듭 제기된데다 전남도의 불신에서 비롯된 남악지구 개발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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