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시가 십수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한 공원에 조성한 드라마세트장을 10년 동안이나 방치하고 있어 말썽을 빚었는데요,
공원에 생긴 해상케이블카로 관광객이 폭주하자 안전상, 미관상 문제가 크다며 결국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상케이블카 탑승장이 있어 하루 최대 만 5천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여수 돌산공원입니다.
공원 중턱에 2층 규모의 드라마세트장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세트장 곳곳에 녹이나 곰팡이가 슬어있고 일부 외벽은 뜯겨져 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유일 / 관광객
- "관리도 안 돼 있고 흉물스럽기도 하고 생뚱맞게 튀어나와서 보기 안 좋습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연체돼 있고 수년째 관리를 하지 않아 내부는 엉망진창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세트장은 돌산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있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 여수시가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
10년 전 여수시가 세트장 건립비 2억 원을 포함해 드라마 제작비로 지원한 예산은 12억 원.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없는데다가 안전사고 우려까지 커지면서 여수시는 결국 4천만 원을 들여 세트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말 그대로 가건물로 지어졌거든요. 드라마촬영할 때만 썼던 거라 구조적으로 건물 내구성면에서, 활용방안면에서도 좀 문제가 많아서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세트장 관광화 사업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도 못한 채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예산낭비와 경관 훼손만 불러왔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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