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퇴한 노인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팥죽가게가 손님과 일하는 노인들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하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손님으로 가득 찬 팥죽가게의 점심시간.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칼국수 면발이 뽑아져 나오고, 한쪽에서는 한 그릇, 한 그릇, 정갈하게 팥죽을 담아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은퇴한 노인들,
지난 2012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는 겁니다.
식당 운영 20년 경력의 손맛에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져 팥죽가게는 일대에서 유명세를 얻은지 오랩니다.
▶ 인터뷰 : 이정남 / 광주 풍암동
- "맛있어요. 맛있으니까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와요. 밥맛 없을 때 한 번씩 와서 먹으면 좋더라고요"
점심시간이 끝나면 팥죽가게는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바뀝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직접 볶은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 판매합니다.
아직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밖에 못 만들지만, 손님들은 커피 맛이 특히 좋다며 치켜세웁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광주 풍암동
- "커피가 아주 맛있어요. 싸고, 저렴하고. 그래서 자주 오고, 아주 단골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노인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인데, 팥죽가게가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도 6천만 원이나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순남 / 할매손맛팥죽 사업단
- "음식은 내 주특기니까 음식은 좀 한다고 하죠. 나이가 들어서 제 장사는 못하고 그래서 건강하면 계속 할 것 같아요"
이제는 2호점까지 생길 정도로 호응이 좋은 노인들의 팥죽가게는 100세 시대, 노인 일자리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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