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참사 300일, 정쟁된 세월호 인양 논의 통탄

    작성 : 2015-02-09 20:50:50

    【 앵커멘트 】

    295명이 희생되고, 9명이 실종 상태인

    세월호 참사.

    오늘로 발생 300일이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안산을 떠나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가족들이 오늘 광주에 와

    세월호 선체 인양과 진상 규명을 호소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EFFECT



    지금도 시린 바닷속에 갇혀 있는 실종자 9명을 떠올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이제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선체를 인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싱크 : 양옥자/ 故 허재강 군 어머니

    -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고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를 완전 수습해 가족의 품에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함께 외치고 행동해 주십시오"



    가족들은 선체를 인양해야만 진상규명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조인호 / 故 조찬민 군 아버지

    - "실종자들, 그 애들부터 찾아야 하는 게 가장 급선무이고, 인양만 하면 진상규명은 자동으로 되는 거니까 제일 중요한 게 인양이죠"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입니다.



    2차 조사에 참가했던 한 선임연구원의 말을 토대로 인양이 가능하다는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그 공신력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 싱크 : 해양수산부 관계자

    - "(인양 업체가 아닌) 조사 업체가 그런 얘기를 한 것이 공신력은 없다. 자기 개인 의견을 얘기한 거지 전체적인 부분을 얘기한 건 아닙니다"



    깊은 반성 없이 그저 정쟁처럼 흘러가는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문제,



    너무나 가슴 아픈 자녀의 희생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랐지만, 며칠이 멀다하고 반복되는 대형 인재에 가족들은 통탄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유신 / 故 정예진 양 어머니

    - "누구나 다 지뢰밭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국민 모두가. 저희 아이들이 그 지뢰를 밟은 거고요. 저희가 그 지뢰밭을 없애기 위해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3백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지만, 어느새 잊혀져 가는 세월호 참사,



    그리고 지난해 4월 16일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재난공화국의 현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세월호 선체 인양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오는 토요일까지 진도 팽목항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길 예정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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