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대파 가격 파동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새에 6번이나 폐기가 반복되고 있지만, 일손 부족과 새 작목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작목 전환을 꺼리면서 오히려 재배면적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올해 진도 겨울대파의 평균 가격은 800원선.
가격 하락으로 대파밭을 갈아 엎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출하 초기에는 지난해 절반까지 떨어져 대파 1kg이 라면 한 봉지 값에도 못 미쳤습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1,400ha의 면적 중 30% 가량은 판로가 없어 수확에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수입산 증가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거듭되는 파동에도 재배면적은 오히려 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최근 10년간 대파 폐기는 6번이나 이뤄졌습니다. 진도군이 지원한 금액도 70억 원이 넘습니다"
면적을 줄일 것을 요청하고 대체작목을 권유해도 새로운 작물에 대한 부담감과 일손 부족을 이유로 농가는 요지부동입니다.
▶ 인터뷰 : 오장길 / 진도 대파농가
- "인력이 부족하니까 다른 건 할 수 없어요, 군에서도 권유는 하지만 안 해봐서 할 수도 없고"
잦은 폐기가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으면 팔고 홍수출하로 거래가 끊기면 지원을 받아 폐기하면 된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 농가 스스로 면적축소나 판로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영배 / 진도군 원예특작담당
- "(폐기 지원금이)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고 대파 재배 농가들한테 다른 작목으로 유도하는 쪽에 지원을 한다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듭되는 파동을 막기 위해 대체작목 전환에
따른 예산과 기술 지원 등 실질적인 유인책과
더불어 농가의 자발적인 의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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