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 아래로 내려가면서 장학재단마다 기금 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사업이 제한된 장학재단들은 후원금이 늘지 않는 한 장학사업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어 지역인재 육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광주시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이 복지문화재단은 지난달 장학금 3천 2백만 원을 전달한 직후부터 내년 장학사업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어렵게 기금 30억 원을 조성했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 정도에 머물고 있어 이자 수익만으론 계획했던 사업을 모두 추진하기가 버겁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임대사업 등 다른 수익사업을 할 수는 없는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래호 / 성암복지문화재단 사무국장
- "기금으로 건물 임대사업을 해보고 싶지만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저희들이 심각하게 검토 중에 있습니다"
수익사업이 제한된 장학재단들은 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교육청으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장학재단들의 경우 원금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수익사업을 허가 받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104명에게 장학금 1억 천8백만 원을 전달했던 광주 동구 인재육성장학회도 기금 운용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한 해 이자 수익이라곤 8천만 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해에도 지급액을 2천만 원 가까이 줄였는데, 올해도 지난해 받은 후원금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대신 장학금으로 돌려 써야만 지급액을 겨우 지난해 수준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영숙 / 광주 동구 평생교육계장
- "후원금도 기본 재산으로 적립해 왔었거든요. 그런데 내년부터는 천만 원 이하 후원금도 장학사업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가지고..."
저금리 시대, 전적으로 은행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지역 장학재단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역 인재 육성에도 어려움이 우려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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