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원전 측이 고장난 곳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을 무려 사흘 동안이나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사능 물질도 평소의 130배 넘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은 더 이상 원전 측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한빛원전 민간 감시센터 회의실.
증기발생기 고장으로 한빛원전 3호기가
가동을 멈춘지 약 일주일 만에 원전 측과 주민들이 마주 앉았습니다.
싱크-하선종/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이러지들 마세요 진짜 저희가 다른 경로를 통해서 알아야겠습니까"
싱크-주경채/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교체가 예정돼 있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이런 정서적 접근은 있을 수 없는 얘기고"
한참 동안 이어진 질타에도 원전 측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싱크-김철준/한빛원전본부장/"그것은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빛원전 3호기는 지난 17일 새벽 2시쯤 증기발생기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문제는 3호기에 설치된 증기발생기
2대 중 균열이 발생한 증기발생기가 아닌 다른 증기발생기의 세관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잘못 판단해 무려 12시간 동안
엉뚱한 조치를 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방사능 수치가 평소보다 130배 이상 높게 나왔고, 냉각수도 시간당 15리터 넘게 누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원전 측이 이 사실을 사흘 넘게 숨기면서 영광과 원전 인근의 고창 주민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싱크-서유현/영광군 도동리/"방사능이 누출될 때는 마스크도 쓰고 해야되는데 (경보)시스템이 없어서 지역주민들, 가깝게 사는 주민들만 더 놀랐죠"
싱크-안영석/고창군 자룡리/"그때 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처만 하고 그러다가 조사하다 결과 나오면 그 결과를 따르겠다 하면서도 결과가 흐지부지 돼버리니까 더욱 더 신뢰할 수가 없어요"
스탠드업-정의진
"(반투명CG)한빛원전 3호기는 최근 3년 간 균열*고장 등의 이유로 무려 세 차례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마치 연례행사가 돼버린 듯한 한빛원전의 잇따른 사고 소식에 주민들의 불안과 원전 측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