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면서 금융과 우편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이번 사고로 인터넷 우체국 서비스와 더불어 예금, 보험, 송금 등 금융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전국적으로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편 서비스는 이날 배달 예정이던 소포를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배송 전용 단말기(PDA)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운영이 가능해 당장은 일부 배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을 지나 시스템 복구가 지연될 경우 접수와 배송 절차 전반이 수기 처리 체계로 옮겨가면서 소요 시간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명절 특별소통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이며, 전국 우체국을 통해 접수되는 우편물은 일평균 약 160만 개로 지난해보다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복구 지연 시 이 대규모 물량이 적체되면서 물류 혼란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금융 부문도 마찬가지로 전면 중단 상태입니다.
입출금, 이체, ATM, 보험료 납부와 지급 등 대국민 서비스가 모두 정지돼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예금과 보험 계약 자체에는 영향이 없으며, 보험료 납부나 대출 상환 지연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우정사업본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8시 20분쯤 발생했습니다.
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번졌고,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가 보관된 전산 장비가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국가 주요 전산시스템이 모두 마비됐습니다.
약 10시간 뒤인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큰 불길은 잡혔지만, 현재까지 시스템 복구 예상 시점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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