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연합(EU)이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적용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이 항공기,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포함한 개괄적 합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합의안에는 EU의 대미 수출품 대부분에 평균 15%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자동차 관세는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3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EU가 '울며 겨자 먹기'로 15% 관세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EU는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합의 불발에 대비해 930억 유로(약 15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 패키지를 준비 중입니다.
보복안에는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오는 24일 회원국 표결을 거쳐 발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전날 발표된 미·일 무역협상 수준과 유사한 조건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 시장에 개방하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밝혔으며, 백악관도 협상 진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세부 내용은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미국은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은 마무리 단계"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미중 양국은 5월 제네바 회담에서 100% 넘는 고율 관세를 일시 인하하기로 한 바 있어, 이번 협상에서 해당 조치의 연장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미국의 연이은 무역 합의는 한국에도 파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자동차·농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이 일본, EU에 요구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