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임금체불에 구속될까"..아내와 아들 둘 차에 태우고 바다 돌진한 40대

    작성 : 2025-06-09 16:51:37
    ▲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을 차에 태우고 바다로 돌진한 40대 가장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을 차에 태우고 바다로 돌진한 40대 가장이 생활고와 임금체불 조사 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된 49살 A씨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여러 근로자를 데리고 다니는 작업반장 격으로 일한 A씨는, 3천만 원 상당 임금을 주지 못한 혐의로 지난 2월 노동청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건설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최근에는 일감마저 끊기면서 2억 원에 달하는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노동청 조사로 인해 구속될 수 있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고, 카드값마저 연체되는 등 생활고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부인 B씨와 범행을 함께 계획했고, 남겨질 두 아들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2일 전남 무안의 한 펜션을 3박 4일간 예약하면서 구체적인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울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던 B씨는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28일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습니다.

    또, 저녁에는 A씨와 함께 수면제를 타서 마실 음료를 구입했고 범행에 사용할 수면제 30정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광주광역시 자택을 나와 무안의 펜션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 날 밤 22시 반쯤 목포의 한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A씨 부부는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잠든 것을 확인하자 진도군 진도항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들은 수면제 10정씩을 음료에 타 마신 후 바다로 돌진했고, A씨는 열린 창문을 통해 홀로 탈출해 육지로 헤엄쳐 나왔습니다.

    A씨는 인근 공용 화장실과 야산에서 노숙한 뒤 형에게 연락, 지인의 도움으로 광주로 이동해 2일 밤 9시 9분쯤 서구 양동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가족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이 없는 등 보험금을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범행을 계획한 점을 고려, 두 아들에 대한 살인 혐의와 아내에 대한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해 오는 11일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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