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우승 12회에 빛나는 '야구의 도시' 광주광역시에는 '광주 야구의 거리'가 있습니다.
2016년 12월, 야구장 인근 주민들이 낙후된 지역을 살리기 위해 기획했고 광주 북구 지원으로 거리는 조성됐습니다.
챔피언스필드에서부터 서림초등학교까지 약 1km에 걸쳐 조성된 '야구의 거리'는 광주 야구의 역사와 발전, 스타플레이어의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간판 배열이 '광주 야구 의리 거(것)'라고 읽히며 SNS상에서는 KIA 투수 이의리를 응원하는 메시지로도 활용됐습니다.
또한, 타이거즈의 전설 선동열, 이종범을 비롯한 역대 야구스타들의 전시물과 핸드프린팅 등 공공조형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 광주를 찾은 야구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그랬던 '야구의 거리'가 이제는 성벽처럼 세워진 회색빛 가벽에 밀린 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근 재개발 탓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갑작스레 철거된 공공조형물들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이 지역에 거주한 이 모 씨는 "지나다니면서 종종 과거 선수 보는 맛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져서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박 모 씨 또한 "해태 시절부터 열렬한 팬이었는데, 광주 야구에 대한 기억, 기록물이 사라지는 거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해당 조형물의 노후화가 진행됐고,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점, 충분히 공익적인 목적을 달성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조형물의 관리 주체였던 북구의 관리 부실이 노후화와 뒤처진 트렌드를 초래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그렇다면 야구의 거리를 채웠던 80여 점의 조형물은 어디로 갔을까요.
[재개발에 가려진 광주 야구의 기억②]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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