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시들해진 영산강 뱃길 복원, 지자체 전전긍긍

    작성 : 2015-06-13 20:50:50

    【 앵커멘트 】
    전임 박준영 지사 때 전라남도가 주도했던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이 시들해지면서 함께 사업에 참여한 시군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손을 놓은 뒤 울며 겨자먹기로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무안 몽탄면의 석정포구 복원 현장입니다.

    영산강 전통 뱃길 복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2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영산강 배수갑문을 통해 나주와 무안, 함평 등을 잇는 영산강 고대문화권을 뱃길로 유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내년까지 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데
    사업의 실효성을 두고 무안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포구와 수변공원 등의 기반 조성을 마치고 운항해야 할 황포돛뱁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먼저 영산강에 황포돛배를 띠운 목포시는 관광객이 없어 운항을 중단했고 나주시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무안군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전임 도지사 시절에는 뱃길 복원을
    주도했던 전남도가 도지사가 바뀐 이후 사실상 손을 놓면서 시군들이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전남도 관계자
    - "우리는 기반시설만 여태 막혀 있던 걸 갈 수 있게 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지자체에서 관광 상품을 만들 수 있잖아요"

    받아온 국비 만큼 예산을 쏟아 부어야하는 사업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배를 띠워 봤자 적자가 뻔하기 때문에
    운항시기를 늦추고 인근 시군과의 연계 운영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강유완 / 무안군 관광개발담당
    - "앞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전라남도를 위주로 해서 나주시, 목포시와 협의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양산강 뱃길복원을 지역의 특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던 전남도가 모르쇠로 등을 돌리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시군들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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