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35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광주지법에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준비한 모의재판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한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떨쳐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힘이 약한 친구를 때린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린 법정,
진지한 표정으로 증거조사와 피고인 신문까지 진행하는 재판부는 물론이고 검사와 변호사, 심지어 속기사와 법정경위까지 앳된 얼굴입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모의재판 경험을 갖고 있는 광주 한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오늘은 특별히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며 재판을 준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광주지법 공보판사
- "비장애학생들이 장애학생들을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그래서 함께 하는 소통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되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꽤 높았던 것 같습니다"
2주 동안 모의 재판을 준비한 학생들은 장애를 가졌다는, 또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껏 몇 마디 나눠본 적 없던 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되돌아봅니다.
▶ 인터뷰 : 한누리 / 광주 첨단고 2학년
- "(제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죠, 말이 없으니까. 이번에 준비하면서 생각한 점이 친구들과 해보니까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 인터뷰 : 최강해 / 광주 첨단고 2학년
- "장애 있는 애들을 약간 꺼려했는데, (함께) 해보니까 다른 친구랑 다름 없고, 이렇게 해봐서 좋았습니다"
장애인단체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마주할 기회를 일부러라도 만들어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용목 /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통합교육이라든지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통합캠프라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들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고요"
학생들은 모의재판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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