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4시간 응급 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지역별로 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전남 농어촌 지역에서 응급의료기관 지정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 지,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지역 응급의료기관들이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무려 8곳의 전남지역 응급의료기관이 지정 취소 대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국 22곳 지정 취소 대상 의료기관 중 36%가 전남 지역에 몰린 것입니다.//
▶ 스탠딩 : 김재현
- "고흥에 있는 이 병원은 지난 3년간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될 뻔했지만 인근 생활권에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라는 이유로 겨우 지정 취소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
이 곳마저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될 경우
지역민들은 사실상 제대로 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떄문입니다.
▶ 인터뷰 : 주영완 / 고흥군 고흥읍
- "순천까지 가야되는데 여기서 순천까지 밟으면 택시로 가도 40분 걸려요. 나로도 같은데서 가면 거의 2시간 가까이.. 1시간 40분에서 50분 걸리는데 어떻게 급한 응급환자를 후송하겠어요"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장비와 시설, 인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농어촌 지역의 경우 의료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 싱크 : 의사
- "멀다 보면 출퇴근도 힘들뿐더러 가족들이 같이 내려와 있었을 때 애들 교육문제랄지 내려와서 특별하게 더 할 것도 없고"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응급의학전문의 부족도
문젭니다.
국내 응급의학전문의 550여 명 가운데 전남에 근무하는 응급의학전문의는 고작 14명으로 전체의 2.5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전국 시도별 평균 3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황주홍 / 새정치민주연합
- "(응급의학)전문의가 없다는 것은 사실상 의료기관의 역할을 못한다는 겁니다.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특히 수도권처럼 응급의학전문의가 유치돼야 합니다."
이처럼 인력 문제가 계속 심각해짐에따라
지역응급의료기관들은 농어촌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공중보건의 수급비율을 높이는 등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차주흔 / 고흥종합병원 총무과장
- "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중보건의 재배치에 있어서 저희 같은 농어촌 병원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십사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령인구비율로 응급의료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전남 농어촌.
지역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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