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304명의 희생자와 실종자를 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
여> 진상규명도, 선체 인양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남아 있는 가족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진실규명과 선체인양을 요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선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와 누나가 3보 1배로 팽목항을 출발한지도 어느덧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걸음 걸음이 무겁고 몸을 일으키는 것도 버거워 보입니다.
다행히 함께 모형 배를 끌어주고, 또 함께 3보 1배에 나서 준 사람들이 있어 조금이나마 속도가 붙었습니다.
진실규명과 선체인양을 요구하며 나섰던 길이지만, 조금이나마 기대를 걸었던 세월호조사특위마저 정부의 시행령 때문에 제대로 조사권을 발동할 수 없을 위기에 처하자 마음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길을 스스로 택한 승현 군의 아버지도 이제는 더 이상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선 / 3보1배 참가자
- "1주기가 돌아오는데도 변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히려 더 참혹한 현실들을 보게 되면서..."
이젠 노란 리본만 날리는 팽목항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는 권오복 씨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팽목항으로 달려온 지도 1년,
하지만 지금껏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어 1주기를 앞두고 답답한 마음만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권오복 / 세월호 실종자 가족
- "미적거리지 말고 우리한테 믿음을 주려면 1주기를 기준으로 해서 (선체 인양) 발표를 해주기를 바라는 거죠"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참사가 일어난 지도 어느새 1년이 다 돼가지만,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은 참사 직후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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