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담뱃값 인상이 나흘(28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가 담배 공급량을 늘렸지만, 시중에서 인기 있는 담배는 좀처럼 구입이 힘들어지면서 판매자도 소비자도 서로의 사재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충장로의 한 담배 소매점.
60대쯤 돼 보이는 남성이 담배 두 갑을 달라고 하지만, 업주는 물량이 없다며 한 갑만을 건넵니다.
그러자 이 남성은 2백 미터 정도 떨어진 다른 편의점에 들러 한 갑을 더 삽니다.
▶ 싱크 : 담배 소비자
- "나 하루에 두 갑 피우거든. 그런데 한 갑밖에 안 줘 가지고 한 갑 더 샀지"
담배 소매점에서는 최근 들어 사재기를 하는 듯한 소비자가 많다고 의심의 눈길을 보냅니다.
한 두 달 전부터 하루에도 몇 번 씩 담배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 싱크 : 편의점 점장
- "동네 점포에서 잘 팔리는 담배를 사러 다녀요, 지금. 부부끼리 다니든지, 여러 명이서 마스크 쓰고 다니면서 아침에 본 사람을 근무 교대하면 또 보고, 또 보고 한단 말이에요"
또 다른 담배 소매점.
중년층이나 노년층에게 인기있는 담배는
들여오고 하루면 바닥을 드러냅니다.
처음 담뱃값 인상 이야기가 나왔을 때보단 덜하지만 판매 수량을 가지고 승강이 하는 일도 다반삽니다.
▶ 싱크 : 담배 소매점 업주
- "4명이 들어와 가지고 "담배 4갑 주세요" 그런다고. "1갑밖에 안 되는데요, 여유가 없어요" 그러면 "1인당 1갑이라면서요" 하면서 4갑 주라고... 안 된다고 하면 친구한테 5천 원을 주면서 "네가 사라" 이러면서 산다니까요. 사람 약올려요 이렇게"
소비자들은 불만이 더 큽니다.
정부가 공급 물량을 111%까지 끌어올렸다고 하지만, 체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인터뷰 / 담배 소비자
- "진열은 많이 돼 있는데 내가 피웠던 거요, 계속 피우던 게 있을 것 아니에요. 그걸 사려고 하면 없어요. 그 전에는 여유 있게 사갈 수도 있고 했는데..."
때문에 유통업자나 소매점이 담배를 쌓아두고 소비자에게 팔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현재 소매점에서 담배 한 갑을 팔 때 남는 수익은 250원 수준이지만 내년에 이 담배를 그대로 남겨뒀다 팔 경우에는 2천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정부가 사재기를 막을 대책도, 또 적발하거나 처벌할 실효성 있는 방법도 내놓지 못한 상황,
시중의 담배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소비자와 판매자가 서로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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