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 전두환 사망, '사죄' 없는 죽음은 '유죄'

    작성 : 2021-11-23 19:29:40

    【 앵커멘트 】
    학살자 전두환 씨가 오늘(23) 90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추정되는데요.

    역사적 심판 앞에 단 한 번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전두환 씨의 90평생은 사과와 사죄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죽음까지 유죄란 비판이 나옵니다.

    서울방송본부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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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 5월 들불처럼 번진 광주의 민주화의 함성을 전두환은 유혈 진압했습니다.

    날카로운 총구와 차가운 군홧발은 광주 시민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4개월 뒤, 전두환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 싱크 : 전두환 / 제11대 대통령 취임식(1980년 9월)
    - "새 정부는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는 일을 하나씩 해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광주의 항쟁은 전두환 군부 독재를 종식하는 민주화 운동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전두환은 퇴임 뒤 1997년 내란과 살인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전 씨는 사과는커녕 민간인 학살을 오히려 정당화했습니다.

    ▶ 싱크 : 전두환(2003년 2월)
    -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근데 그러니까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2017년 회고록에서도 5.18을 폄훼하고 발포 명령을 부인했습니다.

    전 씨는 죽어서도 뻔뻔함 그대로였습니다.

    ▶ 싱크 : 민정기 /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 "대통령이 되신 후에 광주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충분히 못했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다. 구체적으로 전 대통령이 무슨 발포 명령을 했기 때문에 그 발포 명령에 대해서 사죄하는 그런 뜻은 아니에요."

    끝내 사과와 사죄가 없었던 전두환의 사망은 죽음까지도 유죄란 비판이 나옵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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