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2만 카보베르데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작성 : 2025-10-14 08:33:53
    ▲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카보베르데 선수들 [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있는 인구 52만여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릅니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의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와티니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10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습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3분 다일론 리브라멘투의 선제골로 앞선 카보베르데는 6분 위 윌리 세메두의 추가 골로 승부를 더 기울였고 추가시간 스토피라의 쐐기 골을 엮어 완승했습니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7승 2무 1패, 승점 23으로, 이날 앙골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0-0으로 비긴 카메룬(승점 19·5승 4무 1패)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본선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의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합니다.

    이후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 마지막으로 본선행에 도전하게 됩니다.

    카보베르데는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북중미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있는 카보베르데는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입니다.

    15세기 포르투갈에 의해 발견된 이래 500여 년간 식민지로 있다가 1975년 독립했습니다. 

    국토 면적은 4천33㎢로 한국의 25분의 1 정도이며,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는 52만 5천 명에 약간 못 미칩니다. 

    카보베르데는 2018년 러시아 대회의 아이슬란드(당시 인구 33만 명)에 이어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나라입니다. 

    그동안 세계 스포츠계에서 카보베르데가 주목받은 것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복싱 선수 다비드 데 피나가 남자 플라이급에서 동메달을 따 국가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을 때 정도였습니다.

    ▲ 환호하는 카보베르데 관중들 [연합뉴스] 

    카보베르데는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축구 열기만큼은 여느 강국 못지않습니다.

    1986년 FIFA에 가입한 카보베르데는 2002년 한일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참가해 본선 진출에 도전해 왔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컵에서는 처음 출전한 2013년에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고, 2023년 대회에서도 다시 8강까지 나아갔습니다.

    2000년에 182위까지 떨어졌던 FIFA 랭킹은 2014년에 27위까지 올랐고, 현재는 70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구 약 14억 명의 중국(94위)보다도 높습니다. 

    카보베르데 국가대표팀에는 현재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합니다.

    이날 에스와티니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공격수 리브라멘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세리에A 29경기(1골)에 출전했고 이번 시즌은 포르투갈 1부 카사 피아 AC에 임대 이적해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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