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 세계유산지구 지정...145m 세운4구역 차질 생길까

    작성 : 2025-11-13 22:17:36
    ▲ 서울 종묘와 세운4구역 모습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일대 19만 4천여 ㎡ 공간이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됩니다.

    1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세계유산 분과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종묘 세계유산지구 신규 지정 심의' 안건을 심의해 가결했습니다.

    현행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약칭 '세계유산법')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장은 필요한 경우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지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 구역', 세계유산 등재 시 유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주변 구역인 '세계유산 완충구역'으로 구분됩니다.

    ▲ 종묘 세계유산지구 신규 지정 관련 지형 도면 [연합뉴스]

    위원회는 종묘를 중심으로 총 91필지, 세부적으로는 19만 4,089.6㎡ 규모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계유산지구 지정은 지난해 10월 지정 예고를 올린 지 1년여 만입니다.

    당시 국가유산청은 종묘를 비롯해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세계유산 11건의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회의 자료를 보면 이날 논의된 범위는 모두 세계유산구역입니다.

    유산 보호를 위한 완충구역은 별도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후 논의를 거쳐 완충구역을 늘리거나 추가로 지정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번 지정으로 서울시가 최근 종묘 맞은편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145m까지 변경한 것과 관련해 제동이 걸릴지 주목됩니다.

    ▲ 세계유산위원회 안건 [연합뉴스]

    유네스코는 올해 4월 서울시에 재정비 사업이 종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체 계획에 대한 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4월 서울시에 공문을 보낸 이후 5월, 9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영향평가와 관련한 내용을 전했으나 관련 내용을 회신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중 세계유산지구 지정과 관련한 절차를 마칠 예정입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2월 중에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서울시에 세계유산법에 근거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계유산영향평가와 관련한 하위 법령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으로 1995년 12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더불어 한국의 첫 세계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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