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옛 승주군청사, 이랬다 저랬다 수십 억 낭비

    작성 : 2015-01-07 20:50:50

    【 앵커멘트 】



    순천시가 공공청사로 사용하겠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사들인 건물을 매입 1년 만에 철거하고 역사사료관을 짓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 사업을 시작했던 게 화근이 됐는데 오락가락 행정에 수십억 원의 혈세가 낭비될 판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순천 원도심에 위치한 한 빌딩입니다.







    조선시대 관청과 읍성이 있었던 자리로 70년대 말에는 승주군청으로 사용되다 80년대 초에 교보생명에 팔렸습니다.







    이후 순천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 건물을 공공사무실로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해 초 36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순천시가 1년 만에 돌연 입장을 바꿔 이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건물터가 조선시대 순천행정의 중심지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2층 한옥건물로 역사사료관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일단 35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수립했습니다.







    ▶ 싱크 : 순천시청 관계자



    - "약간 지금 반대로 됐죠. 지금 이 (구입)절차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교보생명 빌딩이 민간인한테 매각된다는 정보가 있어서 그러면 시에서 이 것을 확보해놓자(해서 일단 산 거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철거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공공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리모델링 작업이 필요했는데 예상금액이 무려 42억 원이나 나오면서 공공사무실 계획을 포기하고 급한대로 역사적인 의미를 내세우며 역사사료관 건축 계획을 밝힌 겁니다.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했던 게 오락가락 행정을 불러왔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옥기 / 순천시의원



    - "여기가 그래도 역사성이 있는 부분인데 그걸 전체적으로 허무는 것 보다는 좀 남겨둬서 역사성을 좀 보존하고.."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없이 무턱대고 건물을 구입하면서 결과적으로 수십억원의 시민혈세만 더 날리는 꼴이 됐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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