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산단의 토양오염 검사가 아예 엉터립니다.
업체들이 조사기관을 선정하다보니, 이 검사를 통해서는 단 한 건도 오염됐다는 보고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짜고치는 고스톱입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여수산단의 한 석유화학업체가
공장 확장 공사를 하던 중 대규모 토양 오염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180 세제곱미터, 20톤 덤프트럭으로 옮겨도
5~6대가 필요한 양의 오염토양에서 발암물질인 톨루엔 등 독성물질들이 기준치의 최대 38배가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토양오염이 다른 곳에서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조사는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CG>
지난 3년간 여수산단에서 적발된 토양오염은
4건, 모두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되거나 내부자의 고발로 드러났습니다.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업체마다 5년에 한번씩
토양오염 검사를 하도록 돼 있지만 같은 기간
단 한 건의 오염 사실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산단 주변 주민들은
안전하다는 말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수곤 / 여수산단 인근 주민
- "(지하수) 물을 잠갔다가 틀면 그을음 같은 알갱이가 검게 툭툭 떨어지고.. 형편 없어요."
뒤늦게 여수시의회가 토양오염 조사 특위구성을 검토하고 나섰고 여수시도 올해 추경에 예산
편성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진 / 여수시청 기후환경과
- "이번에 통합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면 우리 산단 내에 어느 정도 각 공장의 토양오염도를 포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겠고.. "
여천공업기지라는 이름으로 산단이 세워진지
30여 년. 주민들의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토양오염 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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