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호남대가 광주시내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 쌍촌캠퍼스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쌍촌캠퍼스와 수십만 제곱미터의 천안지역 땅을 묶어서 내놓았는데 만약 쌍촌캠퍼스에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호남대가 지난 29일 쌍촌캠퍼스 부지 매각공고를 냈습니다.
6만여 제곱미터로 사실상 광주지역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싱크 : 부동산업자
- "땅으로는 최고로 좋죠. 요지이죠. 역세권 가깝고..여기도 땅이 상당히 좋아서 (평당 분양가가) 천만 원이 넘어갈 것 같아요"
하지만 입찰 공고를 보면 쌍촌캠퍼스뿐 아니라 충남 천안지역의 농지와 임야 65만 제곱미터도
함께 묶어서 일괄 매각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게다가 천안지역의 일부 토지는 학교법인이
아니라 한 영농조합법인 소유입니다.
매각 예정가는 쌍촌캠퍼스 7백억 원,
천안지역 토지 등이 3백8십억 원입니다.
지난 2009년 호남대는 천안 농지 등에 대해
영농조합과 함께 매각입찰공고를 낸 바 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이번 캠퍼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팔리지 않는 땅을 끼워팔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싱크 : 천안지역 부동산 관계자
- "워낙에 또 거래가 크고 제 소견으로는 그 정도가 개발이 되려면 도로가 있어야 되잖아요, 큰 도로가... 그런데 (그 때 당시에는) 거기에는 큰 도로가 없었어요"
입찰 기간도 의혹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입찰 등록 마감 시한은 6일, 공고를 낸지 8일
밖에 안 되고 휴일은 빼면 5일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매입을 추진하는 회사가 영농법인과
무관할 경우 사실상 제 3의 영농조합과 컨소시엄을 체결하거나 영농조합 법인을 설립해야만
천안 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호남대 법인이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형식적으로 공개입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싱크 : 건설사 관계자
- "학교 용지인 호남대 쌍촌캠퍼스가 여러 회사들의 참여를 통해서 지역 발전이나 여러 것을 꾀했어야 하는데 연말에 주먹구구식으로, 끼워넣기식의 땅 장사를 했다"
이에 대해 호남대 법인 측은 일괄 매각이나
입찰 기간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쌍촌캠퍼스
부지를 매입하려는 상황에서 당장 쓸모 없는
수백억 원대의 다른 지역 땅까지 매입하게 되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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