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는 을미년 양띠의 해죠.
농경문화가 정착돼 있던 우리나라의 특성상
양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 않아 용이나 말처럼 지명에 양이 들어간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남의 양 관련 지명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추월산 자락에 있는 담양군 용면의 한 산골마을의 이름은 견양동입니다.
(영상에 한자 CG 삽입)
한자로 끌 견에 양 양자입니다.
과거 염소 떼들이 산세가 험한 곳의 바위에 자주 나타났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50년 거주
- "바위 경관이 좋다보니까 염소가 많이 뛰어놀고 하니까 그때 염소 양자를 써가지고 견양동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양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적으로 전남이 가장
많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 CG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양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적으로 40곳인데 이 가운데 전남이 15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을이 7곳, 섬이 5곳, 산이 3곳입니다.
특히 광양과 해남, 완도, 신안에는 섬의 모양이 양을 닮았다는 데서 이름이 지어진 '양도'와 '노양도' 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명헌 / 전라남도 농업박물관
- "전남 특히 섬 지역이 가축을 고립시켜서 방목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고요. 특히 조선시대 목장으로 경영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밖에도 내장산은 구불구불 이어진 산세가 양의 창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고,
장성 백양사는 선조 시절 고승이 불경을 읽을 때 흰양들이 찾아와 귀를 기울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화와 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양.
각박한 무한경쟁의 시대에 양처럼 평화롭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을미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