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피해 취재 두번쨉니다.
이번 태풍은 필리핀의 해안은 물론
산간 마을까지 폐허로 만들었지만 아직도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집의 잔해속에서
음식과 물을 기다리는 오지의 이재민들을
백지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타고본.
도로변엔 쓰러진 집과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전봇대들이 부러져 도로에 전선들이
널려있습니다.
태풍 하이옌은 조그만 시골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끊긴 전기와 통신, 부족한 물과 음식은 가난한 이들을 극한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싱크-코라손 쎄라핀(필리핀 태풍피해 주민)/산위에 있는 우리집은 태풍에 모두 무너졌어요
도로변에서 10여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80여명이 사는 산동네인 피오동 마을이
있습니다.
24채의 집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채가
태풍 하이옌에 흔적도 없이 무너졌습니다.
스탠드업-백지훈 기자
70이 넘은 노인은 옷장에 비스듬히
세워놓은 지붕 잔해 틈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모두 무너지고 남은 집터위엔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잔해위엔 널어놓은
옷가지가 잔뜩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태풍이 오던 날
마을주민들이 모두 산위로 피해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광주의료봉사단은 광주에서 지원받은
구호품을 가지고 산길을 올라
피오동 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의 한끼 식사정도에 불과했지만,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그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유재신/광주시의사회 회장
폐허가 된 산동네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은 이들이 겪는
고통과 더욱 큰 대조를 이뤘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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