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젖소가 고급 한우로 둔갑, 소비자만 봉

    작성 : 2013-04-29 00:00:00

    유명 한우고깃집에서 사먹은 고기가 알고보니 저질 젖소였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등급외 판정을 받은 젖소를 한우로 둔갑시켜 팔아온 유통업자와 식당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는데요.

    이런 식으로 팔아치운 젖소는 확인된 것만 해도 무려 4천 마리에 이릅니다.

    언제쯤 소비자들은 마음 놓고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을까요?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광주 북구의 한 재래시장에 있는 축산물 판매업체입니다.

    한우로 팔고 있는 고기를 가져다 유전자 검사를 해봤더니 젖소로 나옵니다.

    업주는 직원의 실수였다고 둘러댑니다.

    싱크-판매업체 관계자/"일할 사람이 별로 없어. 아무나 와서 팔다가 여섯 개인가 채취해 갔는데 거기서 하나가 (젖소가) 조금 섞여가지고..."

    지자체에서 모범업소로 인증 받은 광주시내 한 유명 고깃집입니다.

    최고급 품질의 한우를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홍보해 온 이 음식점,

    알고보니 젖소를 한우로 속여 팔아왔고 게다가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저품질 고기였습니다.

    싱크-식당 주인 / "고기에 따라서 물량이 좀 딸리고 그러니까 그냥 젖소 좀 가져다가 팔았죠"

    경찰은 이처럼 저품질의 젖소를 한우나 육우로 속여 팔아온 혐의로 44살 김 모 씨 등 유통업자 13명과 음식점 2곳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에서 생후 60개월이 넘은 젖소를 도축한 뒤 식당과 도시락업체 등에 공급해 왔습니다.

    등급외 판정을 받은 젖소는 보통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들은 빛깔이 한우보다 좋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인터뷰-홍종식 / 광주 북부경찰서 지능수사팀장
    "지역이 생고기 좋아하는데 젖소가 선홍빛이 더 좋다."

    이들이 최근 3년 동안 속여 팔아온 젖소는 모두 4천 8백 마리, 액수로는 86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유통업자와 식당업주들을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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