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고승 진묵대사의 기도 정진 도량이었던 전남 완도군 보길도 격자봉 중턱의 백련사가 암자 형태로 복원되며 다시금 수행과 기도의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백련사는 6·25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절터만 남아 있던 곳입니다.
이 백련사가 다시 기도 공간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는 진묵 대사의 법맥을 잇는 도천스님의 특별한 체험에서 비롯됐습니다.
도천스님은 어느 날 꿈에서 진묵대사가 나타나 "지금 당장 백련사로 가서 6·25전쟁 당시 목숨을 잃고 구천을 떠돌고 있는 호국 영령들을 천도하는 기도를 올리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도천스님은 주지로 있던 충남 청양 보은사를 떠나,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던 백련사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스님은 두 달여에 걸친 여정 끝에 보길도 격자봉 중턱에서 백련사 옛터를 찾아냈습니다.
도천스님은 "꿈에서 분명히 보았던 장소와 실제 장소가 정확히 일치했다"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이후 백련사 터의 소유주를 확인한 결과 부산 사찰에 있는 스님 소유임을 확인하고 사용권을 승낙받아 천막을 치고 생식만 하며 기도 정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 의해 천막이 철거되는 등 시련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도천스님은 완도군의회 박성규 부의장 도움을 받아 완도군청에 주소 부여를 신청했습니다.
군청 직원 4명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소 부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도천스님은 주변의 돌을 하나하나 모아 흙으로만 돌담을 쌓아 약 8평 규모의 암자를 직접 조성했습니다.
이 암자는 조선시대 진묵 대사의 기도 정진 도량이었던 백련사의 법맥을 다시 잇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보길도는 물론 노화도 등 인근 지역 신자들이 꾸준히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신도들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기도처가 다시 살아난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불교계에서는 이번 백련사 암자 복원이 단순한 개인 수행의 차원을 넘어 전통 불교 수행 문화의 복원과 함께 지역 공동체의 정신적 안식처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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