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휴양지 화재 참사 속 '맨손 구조'…"아이들이 살려달라 외쳐”

    작성 : 2026-01-03 10:05:48
    ▲ '스위스 화재 참사 현장에서 청년들을 구해낸 파올로 캄폴로' [연합뉴스]

    새해 첫날 스위스 유명 휴양지의 술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가운데, 맨손으로 불길 속에 뛰어들어 청년 10명을 구조한 주민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이중 국적의 금융 분석가 55살 파올로 캄폴로는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쯤 10대 딸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딸은 불이 난 지하 술집에 친구들이 갇혀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살던 캄폴로는 소화기를 들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했을 때 현장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소방대와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고 있었지만 그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캄폴로는 방화문을 강제로 열고 불이 난 술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에는 화상을 입은 채 쓰러진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 스위스 크랑 몽타나의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 [연합뉴스]

    그는 여러 나라말로 "살려달라"는 외침이 이어졌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계단이 하나뿐인 상황에서 산소까지 부족했다고 전했습니다.

    캄폴로는 위험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부상자들을 한 명씩 맨손으로 끌어내며 총 10명을 구조했습니다.

    캄폴로는 끝내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눈빛과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딸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딸의 남자친구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인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최소 80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사망자 일부는 시신 훼손으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새해를 맞아 술집에서 파티를 즐기던 스무 살 전후의 청년들이었습니다.

    화재는 샴페인 병에 꽂혀 있던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