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대표 관광도시 여수에서 개막한 KOVO컵 대회가 배구협회 측의 미숙한 행정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했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실내 스포츠 행사 유치로 수십억 원의 관광 효과를 기대했던 여수시도 큰 손해가 예상됩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연이은 매진 세례 속에 개막한 2025 KOVO컵 대회.
전남 대표 낭만 관광도시 여수에서 개최되는 만큼, 지역민들과 배구 팬들의 기대감도 컸습니다.
▶ 인터뷰 : 명경식 / 여수시 체육회장(지난 13일)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첫 번째로 홍보를 하고 15일 동안 (컵대회가) 열리는 동안 83억 원 정도의 경제적인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개막 당일, 갑작스레 오후 4시에 예정됐던 경기가 다음 날로 연기됐고 결국 남자부 경기 전체가 파행을 빚게 됐습니다.
배구협회 측의 미숙한 행정 탓입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 뒤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국제배구연맹의 규정을 무시하고, 이번 KOVO컵을 이벤트 대회로 해석해 일정을 밀어붙였습니다.
결국 남자부 경기 전체를 취소했다가 국제배구연맹의 조건부 승인으로 개최를 번복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개막일 첫 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중도 하차했습니다.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컵대회 여자부 경기 또한 베트남 초청팀과 외국인 선수 없이 진행됩니다.
▶ 싱크 : 배구 팬 / 경기도
- "여기에 오는 시간과 비용 투자한 거 대비 대회가 똑바로 운영되지도 못했고 공지도 제대로 이뤄진 게 없어서 제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답답해하고"
이번 행사를 유치하면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와 더불어 수십억 원의 관광 효과를 기대했던 여수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두 번째 게임, 첫날에 할 때 알아서 저희도 황당했죠, 황당해. 일단 있는 거 갖고 좀 더 최대한은 못해도 여자부는 이상 없게 해라."
▶ 스탠딩 : 정의진
- "배구협회 측의 안일한 행정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해버린 KOVO컵. 이번 대회를 유치한 여수시의 기대감은 반토막이 났고, 손해는 배가 됐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